나는 원래는 취미가 없었다. 취미라고 해봤자 음악 감상뿐이었다. 그렇다고 잘하는 것도 없고. 관심 있는 것도 없고.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책을 보고 나서 독서와 필사하는 것이 내 취미가 생겼다. 어떻게 보면 성인 되고 나서 첫 책이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책이니...ㅎㅎ 눈으로만 읽어도 도움이 되지만 필사까지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오늘도 필사를 했다.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중 두 번째 소제목인 '관계란 가까울수록 크게 데인다' 내용을 읽어보았다. 필사를 한 후 느낀 점을 기록하겠다.
관계란 가까울수록 크게 데인다
연인하고 잦은 다툼을 피할 수 없는 이유는 그만큼 몸과 마음을 가까이 두려고 하니 사소한 생각부터 충돌을 피할 수 없어서다. 또, 정말 친한 친구라도 한순간에 돌아설 수 있다. 화해하면 서로 관계를 되돌려놓을 수 있지만 잘못하면 영영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인간관계의 슬픈 현실이다.
가족은 내가 선택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끊을 수가 없다. 가족은 특히 갈등이 끊이질 않는다.
때문에 가까이할 수 없으면 잠시 멀어지는 것도 방법이다. 따로 독립해서 지내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식적으로 그게 어려우면 자는 시간 외에는 밖에서 지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대한 마주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가족을 마냥 피할 수 없으니, 피하는 시간에는 당신의 그릇을 넓히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다. 그들을 당신이 품을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여유와 경제적인 여유를 갖추도록 하자.
예전에 인스타그램에 가족에 관한 글을 올렸는데, 지인이 내게 댓글로 가족 관계에 대해 일러준 내용이 생각나서 공유해본다.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에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상처를 주고받는다는 거에요. 사이가 무척이나 가까울수록 상처를 주기 쉽고 받기 쉽네요. 연인이나 친구의 거리와는 비교도 안 되게 가까워서 서로 배려하고 고치지고 힘들어요. 사랑하는 만큼 밉고, 미운 만큼 사랑하는 관계입니다."
모루아는 "가정은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시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라고 말했다. 정말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서로 진정으로 이해하고 존중받을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마다 처한 가정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옳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 같이 상담까지 받아보고, 안되면 거기를 두는 게 최선이다.
이 책을 읽고 나의 느낀 점
'관계란 가까울수록 크게 데인다' 내용을 읽고 난 후 진짜 사람 관계에 있어서는 너무 어렵고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들은 서로 알기 전에는 어색하고 대부분 상대방의 성격과 본성을 모를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 어색함이 풀어지고 친해지다 보면 점점 본인의 본성이 드러나고는 한다. 나는 학창 시절 때 엄청 친했던 친구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 그때 당시에는 소위 말하는 단짝이었고 너무 친한 사이였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편해지다 보니 심한 장난도 치고받고 그래서 결국에는 싸움으로 끝났다. 심지어 화해를 하기에는 서로 배려와 위로를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간에 상처가 많이 받아서 화해는커녕 결국에는 연락을 끊어버리게 되었다.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좋을 때는 좋고 미울 때는 밉다 보니 이런 관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그리고 나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을 때는 항상 부모님과 잦은 다툼이 많았다. 부모님의 한마디가 스트레스받았고 그냥 다 짜증만 났었고, 잔소리뿐만 아니라 내 의견과 다를 때 의견 차이에서도 많이 다투기도 했다. 그러다가 성인이 된 후 나는 독립을 하게 되었다. 나 혼자 독립을 하고 나서 깨달은 점이 있다. 부모님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부모님과의 갈등이 많이 생기는 사람들은 분명히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클 거다. 이제 나에게 잔소리할 사람도 없고 신경 쓸 사람도 없어서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분명히 할 거다. 그러나 막상 독립하고 나니 부모님과 싸워도 아무리 싫어도 평생 내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은 부모고,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도 부모다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 것이다. 그러니 가족이 싫다 해도 가족이다. 가족뿐만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해주자. 나중에 사이가 틀어진다 하여도 지금 있을 때 잘해주는 게 그나마 덜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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